제25화
슈퍼카가 한 레스토랑 앞에 멈춰 섰고 강시헌은 안전벨트를 푼 뒤 조수석에 앉은 신채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채이 씨, 나 오늘 이 정도면 꽤 잘한 거 아니에요? 상 같은 거 없어요?”
신채이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덮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상을 줘야 하는데요?”
“내가 채이 씨 약혼자 역할 완벽하게 해냈잖아요. 그리고 채이 씨 전남편도 제대로 쫓아냈고.”
“진짜... 나에 대해 조사한 거예요?”
신채이는 일부러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몇 번 함께 일 하면서 둘 사이는 점점 편해지고 있었지만 강시헌이 그렇게 빠르게 박한섭의 정체를 파악했다는 건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채이 씨 얘기는 조금만 물어보면 다 나와요. 내 잘못은 아니죠.”
강시헌은 억울하다는 듯 입을 삐죽였다.
“그런데 나, 오늘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요.”
신채이는 그의 엉뚱한 모습에 이미 익숙해진 듯 작게 웃었다.
“그래서요? 뭘 원하는데요?”
“밥 사 줘요! 여기 새로 생긴 레스토랑 어때요?”
그 말과 동시에 강시헌은 차 문을 열고 나오더니 재빨리 돌아와 그녀 쪽 문을 열어주었다.
신사적으로 손까지 내미는 그의 행동에 신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나섰다.
이윽고 식사 도중, 강시헌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얼굴로 신채이를 바라봤다.
“사실 오늘... 내 생일이에요.”
신채이는 순간 멍해졌다.
“왜 진작 말 안 했어요? 나 선물도 준비 못 했는데.”
“괜찮아요.”
그가 말을 끊었다.
“그런데 생일이니까... 소원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요?”
그가 이례적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신채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말해봐요.”
강시헌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결의를 담은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채이 씨, 나 채이 씨 좋아해요. 처음 공항에서 봤을 때부터, 그리고 채이 씨를 알아가면서... 내 마음은 점점 더 확신으로 변했어요. 그러니까...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 이제는 떳떳하게 채이 씨 옆에 서고 싶어요.”
이에 신채이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강시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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