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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요즘 구재호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간신히 잠든 지금 그냥 푹 자게 내버려 두고 싶었다. 하지만 도은아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구재호가 깨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본인이 편한 게 우선이었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심가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아 씨, 제가 안을게요...” 손을 뻗은 순간 도은아가 몸을 틀어 피했다. “가연 씨가 뭔데 간섭이에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러고는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이힐이 바닥에 닿으며 불규칙한 소리를 냈다. 심가연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랐고 도은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기 침대 옆에 놓인 접이식 침대를 본 순간 얼굴이 확 굳어졌다. “이거 가연 씨 침대예요?” 도은아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바람에 품 안의 구재호가 화들짝 놀랐다. 심가연은 재빨리 손을 뻗어 구재호의 가슴을 가볍게 토닥였다. 구재호는 안정을 되찾고 나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도은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구재호를 아기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동작이 거친 바람에 구재호가 또 깨고 울음을 터뜨렸다. 심가연의 흉내를 내며 가슴을 토닥였지만 진정하기는커녕 더 세게 울었다. 결국 도은아는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심가연은 황급히 아기 침대의 반대편으로 가서 엉덩이를 살살 토닥였다. “재호 착하지? 울지 마, 울지 마...” 그녀는 익숙하게 말끝을 늘어뜨리며 달랬다. 2분 후 구재호가 주먹을 쥐고 몸을 뒤집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심가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웃으며 일어났다. 도은아의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불안감이 스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따라 나와요.” 명령과 함께 도은아가 먼저 안방을 나갔다. 심가연이 익숙하게 문을 닫았다. 그런데 그 행동이 도은아의 심기를 더욱 건드리고 말았다. 짝. 도은아가 심가연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문밖에 있던 주민아가 그 모습을 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면서 심가연을 노려봤다. “심가연 씨, 또 뭔 짓을 했길래 은아 씨가 이렇게 화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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