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도은아는 예상치 못한 불벼락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뺨은 금세 불타오르듯 달아올랐고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심가연을 노려보았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심가연의 눈빛은 살을 에는 듯 차가웠고 떨리는 목소리엔 참아온 분노가 절절히 담겨 있었다.
“도은아 씨, 당신이 날 아무리 모욕해도 참겠어요. 하지만 내 딸을 입에 올릴 자격은 당신한텐 없어요.”
도은아는 아픈 뺨을 문지르며 피식 웃더니, 입꼬리를 비틀어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왜? 아픈 데라도 찔렸어? 어쩔 수 없지. 그 애 얼마 못 살 거잖아? 그게 바로 네 업보야.”
“입 닥쳐!”
“그만해!”
분노로 이성을 잃은 심가연이 다시 손을 들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날카롭고 냉랭한 목소리가 방 안을 갈랐다.
뺨을 감싸 쥔 채 붉게 상기된 얼굴로 침대에 앉아 있는 도은아를 본 구진성은 망설임도 없이 심가연에게 달려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듯 움켜잡고 거칠게 밀쳐냈다.
중심을 잃은 심가연은 그대로 방 벽의 모서리에 세차게 부딪혔고 머리에는 곧장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진성 오빠”
도은아는 그의 품으로 달려들어 흐느끼며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
“나는 그냥 심가연 씨한테 쿠키 좀 다시 만들어달라고 했을 뿐이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어. 흑, 얼굴 너무 아파. 나, 이러다 흉터라도 남는 거 아냐?”
구진성은 도은아의 부어오른 뺨을 내려다보다 피범벅이 된 심가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지만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미쳤어요? 어떻게 은아한테 손을 댈 수가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심가연의 눈에는 절망과 슬픔이 번져갔다. 예전의 그는 그녀가 손끝 하나 다치는 것조차도 참지 못하고 달려오던 사람이었다.
“도은아 씨가 먼저 내 딸을 ‘단명할 잡종’이라 욕했어요.”
“사과해요.”
구진성은 단호했고 더는 설명조차 들으려 하지 않았다.
심가연은 피로 얼룩진 얼굴을 소매로 대충 훔치고는 쓸쓸하고 조소 어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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