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집... 집에?”
심가연은 불안한 눈빛으로 임준석을 바라봤다.
임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 갔다 왔다며. 그럼 집에 가야지.”
“아... 어...”
최근 쏟아진 일들 때문에, 임준석에게 ‘여행을 간다’고 둘러댔던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곧 임준석이 차를 몰고 왔다. 심가연이 문을 열려는 순간, 뒤에서 손목이 강하게 붙잡혔다.
돌아본 그녀 앞에는 구진성이 서 있었다.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구진성 씨...”
“어디로 가는 겁니까!”
분노와 불안이 뒤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준석은 차에서 내려 비웃듯 다가왔다.
“구 대표님, 여기서 다 보네요.”
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제 아내를 찾으신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내’라는 두 글자는 구진성의 가슴속에서 폭탄처럼 터졌다.
심가연은 황급히 손을 빼내며 임준석을 향했다.
“준석아, 오해하지 마. 내가 방금 구진성 씨께 실수한 게 있어서... 그걸 말씀하시려던 거야.”
임준석의 오해를 풀려는 그녀의 태도를 보는 순간, 구진성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정말 그렇게까지 임준석이 중요한 걸까.
“그랬구나.”
임준석은 태연히 돌아와 심가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제 아내가 철없어서 실례했나 봅니다. 부디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죠.”
구진성은 주먹을 꽉 쥐고 노려봤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다.
심가연은 대치가 길어질까 봐 서둘렀다.
“준석아, 가자. 나... 배고파.”
임준석은 코웃음을 치며 차에 올라탔다.
심가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구진성을 한 번 바라보고 손을 들어 보였다.
“구진성 씨,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
그녀가 차에 오르자 임준석은 액셀을 밟았다. 차는 금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구진성은 멀어져 가는 차등을 끝까지 노려보며 분노를 억눌렀다.
차 안에서 심가연은 불안을 달래려다 결국 휴대폰을 꺼내 구진성에게 ‘오늘은 쉬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답은 오지 않았다.
도은아와 함께 있어서 못 보는 걸까. 생각이 스치자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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