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김현석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핏발 선 눈은 굶주린 늑대처럼 그를 무섭게 응시했다.
“말해!”
김현석은 목구멍 깊은 곳에서 짜낸 듯 한 마디 내뱉었다.
목소리는 너무 쉬어 있었다.
“특... 특수 수단을 통해 지난 석 달 동안 비정상적인 경로로 출국한 전 세계의 흐릿한 영상과 신상 정보들을 교차 확인했어요... 한빛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정다은 씨와 매우 비슷한 인물이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시점은 정다은 씨가 실종된 후 사흘째였어요.”
김현석은 서류를 낚아챘고 손가락은 흥분으로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흐릿하고, 확대하면 심지어 왜곡되기까지 한 감시 카메라 스틸컷을 뚫어지라 응시했다.
간단한 코트를 입고 작은 기내용 가방을 든 채 어떤 탑승구로 향하는 옆모습...
‘정다은! 분명 정다은이야!’
그의 뼛속까지 새겨진 익숙함이 결코 틀릴 리 없었다.
희망은 죽어가는 사람이 붙잡는 마지막 지푸라기처럼, 순간 그의 눈에 꺼져가던 빛을 지폈지만 동시에 더 깊은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져왔다.
“목적지! 정다은의 다음 목적지 항공편은 어디였어?”
“아직 조사 중이에요. 한빛 공항의 환승 정보가 복잡하고 정다은 씨가 의도적으로 검증이 엄격한 항로를 피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 항공사들을 선택한 것 같아요... 시간이 좀 필요해요...”
“시간이 없어!”
김현석이 갑자기 그의 말을 가로채더니 의자에 걸쳐둔 양복 재킷을 움켜쥐었다.
너무 다급하게 움직였던 그는 몸을 조금 비틀거렸다.
“당장 전용기 준비해! 지금 당장 한빛 국제공항으로 날아갈 거야! 지금! 당장!”
“김 대표님! 태표님의 컨디션이... 그리고 회사에는 오후에 중요한 이사회가 있어요...” 비서는 만류하려 했다.
“취소해! 모든 일정을 취소해! 지금은 정다은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 어서 가!”
세 시간 후, 김현석의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가 구름을 찢으며 한빛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비행기 문이 먼저 열렸다.
김현석은 계단이 완전히 내려오기도 기다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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