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임다영은 눈물을 겨우 참아내며 김정숙의 또 뺨을 때리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
“저는 매일 할머니를 보러 가요. 만약 제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때려놓으면... 그걸 어떻게
할머니께 설명하려고 이러세요?”
그 말에 김정숙의 손이 순식간에 멈췄다.
“이 천한 년, 감히 나를 위협해?”
“위협하는 게 아니에요! 저를 때리고 욕해도 받아들이겠어요. 하지만 단 한 가지는, 할머니를 걱정시키면 안 돼요.”
임다영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단호했다.
박혜자가 임다영을 집안에 들이기 위해 목숨까지 건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할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박혜자는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김정숙은 이를 갈았으나 곧 비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기다려, 어차피 늙은이는 오래 못 살 거야. 의사 말로는 심장부전으로 길어야 반년 정도 산다고 하던데... 반년 뒤에 네가 어떻게 잘난 체하는지 그때 가서 지켜볼 거야.”
그 소리에 임다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네? 할머니가... 반년밖에 못 사세요?”
“아니면 시윤이가 왜 너와 결혼한다고 했겠니? 할머니의 유언을 채워드리려는 것뿐이야. 죽기 전에 위안이라도 해주려는 거지.”
임다영은 몸속에서 한기가 확 퍼지는 것 같았다.
박혜자가 그렇게 급해하던 이유, 연시윤이 순순히 결혼에 응한 이유가 모두 그 때문이었다니.
할머니의 은혜를 한평생 갚아도 모자랄 판에 이제 겨우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임다영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김정숙은 계속해서 차갑게 덧붙였다.
“넌 여기서 그냥 있어. 진짜로 연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리라는 헛된 꿈은 꾸지 마. 그리고 시윤이와 유리의 평화를 건드리지 마. 할머니 쪽에는 입도 뻥끗하지 말고. 알겠어?”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뒤돌아 자리를 떠나버렸다.
한편, 연시윤은 그제야 사라진 임다영을 떠올리며 물었다.
“어디 갔지?”
곧 옆에 있던 정민이 대답했다.
“사모님이 말씀하시길, 임다영 씨는 사모님 집에서 머물며 예절을 배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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