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다가오며 물었다.
“아가씨, 괜찮아요?”
“왜 갑자기 넘어지신 거예요?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임다영은 조금 민망한 듯 얼굴이 붉어졌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만 넘어져 버렸으니 말이다.
“빈혈이 좀 와서 그래요, 별일 아니에요. 잠시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 말을 듣자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졌다.
임다영은 종아리를 주무르며 표정을 굳혔다.
‘몸이 왜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걸까. 고작 장 좀 봤을 뿐인데 다리에 쥐가 나다니...’
그때, 휴대폰에 조건욱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퇴근했어. 이제 별장 들어가려고 하는데 준비는 다 됐어?]
임다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을 썼다.
[저 빈혈이 좀 와서 마트에서 잠시 쉬고 있어요. 조금 늦을 것 같아요.]
[빈혈?]
조건욱은 망설임도 없이 답장을 보냈다.
[위치 찍어 보내. 내가 데리러 갈게.]
임다영은 종아리를 주물러 보며 더 이상 강한 척하지 않고 곧바로 마트 위치를 전송했다.
[폐 끼쳐서 죄송해요.]
[폐를 끼치긴, 어차피 집 가는 길이랑 같잖아.]
조건욱은 메시지를 보내고는 속으로 흐뭇해했다.
‘그동안 일에 치여 연애할 틈도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다니!’
임다영은 한참을 쉰 뒤에야 다리가 좀 나아져 서둘러 계산을 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절뚝거리며 마트 밖 주차 가능한 길가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울렸다.
임다영은 조건욱인 줄 알고 확인도 하지 않고 곧장 전화를 받았다.
“저 지금 마트 밖 도로에 나와 있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다영.”
순간, 임다영은 놀라 몸을 떨었다.
급히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얼굴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
“임예진? 어떻게 네가...”
“허허, 내가 전화 걸면 안 되나? 네가 나 함정에 빠뜨려서 감옥에 보냈잖아. 지금 겁나? 두렵지?”
“내가 왜 널 두려워해야 해?”
임다영은 비웃듯 말했다.
“임예진, 더 이상 내가 널 일부러 모함했다고 말하지 마. 이건 전부 네 업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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