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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임다영은 손에 묻은 피를 보고 온몸이 공포로 덮였다. ‘아기... 오늘에서야 배 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이제야 지키겠다고 결심했는데... 설마 이렇게 잃게 되는 건가? 아니야, 안 돼!’ 임다영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방 문을 열었다. 하지만 복도에 늘어선 수많은 경호원들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영 씨,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게 좋습니다.” 임다영은 힘없이 바닥에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배가... 너무 아파요. 병원에 가야 해요...” 경호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임다영의 창백한 얼굴이 심상치 않아 보이자 결국 연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다영 씨가 아까부터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얼굴도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병원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나 연시윤은 비웃듯 차갑게 대꾸했다. “조금 전까지는 내 뺨 때릴 힘도 있더니 이젠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병원은 핑계고 그놈한테 가려는 거겠지.” 그 목소리를 임다영은 똑똑히 들었다. 차가운 말이 귓가에 꽂혔지만 반박할 기운조차 없었다. “정말이에요... 너무 아파요... 시윤 씨, 제발... 제발 병원에 가게 해줘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갔다. “꿈도 꾸지 마.” 딱 잘라 뱉은 두 마디, 그리고 전화는 무참히 끊겼다. ‘뚜뚜’하는 기계음만 공허하게 이어졌다. “끼익.” 경호원들은 명령대로 다시 문을 닫아 잠갔다. 임다영은 힘없이 배를 움켜쥔 채 손가락 끝에 묻은 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제는 눈물조차 흐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아가... 미안해. 다 엄마 잘못이야...’ 겨우 찾아온 세상 단 하나뿐인 임다영의 혈육, 이제 막 시작되려던 희망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절망에 잠식된 순간,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이 진동하며 불을 밝혔다. 육민우의 전화였다.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밀어 보려 했지만 피 묻은 손가락은 말을 듣지 않았다. 간신히, 간신히 전화를 받자 그녀는 마지막 기운을 짜내어 중얼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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