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백유리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화들짝 놀란 팀장이 정신을 잃은 백유리를 부축했다.
“거기 누구 없어? 빨리 구급차 불러서 백유리 씨를 병원으로 모셔가.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서 저 도둑년을 경찰서로 보내.”
임다영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었다.
“정말 훔친 거 아니라고요.”
“현행범으로 잡혔는데 어디서 변명이야? 경찰서에 가서 말해.”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오후 내내 온갖 허드렛일에 시달린 것도 억울한데 경찰서까지 오게 되다니.
경찰서 안이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임다영은 잡혀 들어온 후 의자에 앉아 심문을 기다렸다.
임다영이 초조해하고 있던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영아, 내가 누구게?”
박혜자의 목소리는 한없이 자애로웠다.
온갖 설움을 겪은 임다영은 박혜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할머니...”
기분 좋게 전화를 걸었던 박혜자는 임다영이 울먹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말투가 바로 바뀌었다.
“무슨 일 있어? 왜 울어?”
임다영은 박혜자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떠올리고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재빨리 눈물을 닦았다.
“아니에요. 너무 기뻐서 그래요.”
하지만 박혜자는 믿지 않았다.
“시윤이가 또 괴롭혔어? 내 이럴 줄 알았어. 그 녀석이 쉽게 약속을 지킬 리가 없지. 빗자루로 이놈 자식을 아주 혼쭐을 내야겠어.”
임다영이 울다가 웃었다.
“할머니, 시윤 씨를 때릴 수 있으시겠어요? 안 아까워요?”
“아깝긴 하지만 네가 괴롭힘을 당하는 건 더 속상해.”
박혜자는 고아였던 임다영의 불행한 과거를 떠올렸다. 이렇게 착한 애는 사랑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다영은 속으로 연시윤을 원망하면서도 그녀를 챙겨주는 박혜자에게 고마워했다.
“할머니, 저 정말 괜찮아요...”
그녀는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임다영 씨, 와서 진술하세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옆에 있던 경찰이 큰 소리로 말했다.
박혜자가 뭔가를 들은 듯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술이라니? 다영아, 너 지금 어디야?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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