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박혜자는 한 입 먹어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삼계탕은 왜 이렇게 비린내가 나는 거야?”
백유리는 당황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고급 호텔의 주방장이 직접 준비한 삼계탕이어서 실수할 리가 없었다.
“도대체 뭘 넣고 만든 거야? 인삼도 구기자도 없이 그냥 데쳐서 가져온 거 아니야?”
박혜자는 트집을 잡는 것처럼 말했다.
백유리는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저, 저도 잘 몰라서 대충 만들어본 거예요.”
“대충 만들어놓고 감히 나에게 먹인 거야? 내가 실험용 생쥐인 줄 알아?”
박혜자는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백유리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고 그 고급 호텔의 주방장이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먹고도 일을 망쳐버리다니. 할머니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화가 나게 해버렸잖아.’
“할머니, 제가 바로 버릴게요.”
백유리가 울먹이며 말하자 임다영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버리긴 아깝잖아요. 할머니께서 안 드시면 제가 먹을게요. 아침도 거의 안 먹어서...”
“그래. 우리 다영이는 아낄 줄도 아는구나.”
박혜자는 백유리를 다시 한번 흘겨보며 말을 이었다.
“요리 실력이 없으면 음식을 함부로 낭비하지 말아야 해.”
백유리는 어쩔 수 없이 보온통을 임다영 앞으로 내밀었다.
“다영 씨가 드시고 싶다니 가져가세요.”
임다영은 마침 배가 좀 고파서 보온통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삼계탕 냄새를 맡는 순간 그녀는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
“으악.”
그녀는 참지 못하고 구역질했다.
백유리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임다영 씨, 이게 무슨 뜻이에요?”
“미안해요.”
임다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말을 마치자마자 임다영은 또 구역질했다.
박혜자는 물끄러미 지켜보다니 갑자기 임다영의 손을 잡고 물었다.
“다영아, 언제부터 입맛이 없어진 거야?”
임다영이 곰곰이 생각해봤다.
“한 달쯤 된 것 같아요. 날씨 탓인지...”
“그럼 어지럽고 잠도 오지 않는 거 아니야? 허리도 아프고?”
박혜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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