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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아야!” 백유리는 어깨를 부딪치자 무의식적으로 욕을 내뱉었다. “누가 이렇게 눈이 먼 거야...”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그녀의 시선에 임다영의 모습이 들어왔다. “네가 어떻게!” 백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이미...” ‘이 천한 여자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어? 분명 시윤 오빠에게 끌려가 죽은 거 아니었어?’ “할머니를 뵈러 왔어요. 백유리 님, 미안하지만 이만 가볼게요.” 임다영은 짧게 설명하곤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났다. 백유리는 씩씩거리며 연시윤에게 다가가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시윤 오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 임다영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혹시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린 건가요?” 연시윤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할머니가 깨어나지 않으셨다면 이미 세상을 죽었을 거다. 지금 이렇게 살려 두는 건 오직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백유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번 계획이 실패한 원인은 깨어난 박혜자 때문이었다. 그 타이밍도 어찌나 절묘한지, 분노가 치밀었다. 게다가 더 화가 나는 건, 박혜자를 뵙겠다며 병실에 들어가려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는 점이었다. ‘이 죽지도 않는 늙은이, 왜 빨리 죽지 않는 거냐고!’ 화를 삭이지 못한 백유리는 병동을 나와 다시 연시윤을 찾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윤 오빠, 할머니께서 깨어나셨는데... 오늘 저녁 모임은 그대로 진행하나요?” 백유리의 애절한 표정을 본 연시윤은 거절하지 않았다. “당연히 진행하지. 회의가 끝나고 데리러 갈게.” 그 대답에 백유리는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 졌다. “좋아요. 그럼 저녁에 르좌안 식당에서 기다릴게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세요.” 백유리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임다영을 함정에 빠뜨려 완전히 끝장내는 것이었지만 이 계획은 박혜자의 갑작스러운 회복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계획은 훨씬 더 중요한 계획이었다. 백유리는 오늘 밤을 위해 준비한 일을 떠올리니 더욱 흥분되었다. 오늘 밤에 시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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