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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아니에요. 그냥 누가 핥은 것처럼 손이 끈적해서요.” 정찬수는 어색한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착각이겠죠.” “정말이에요. 방금 송이가 핥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는 지금 서경시에 있고 송이는 지금 시훈시에 있잖아요.” 정찬수는 등을 돌리며 침대 옆에 있는 협탁 위에 놓인 스탠드를 만지작거렸다. “손바닥에 땀이 난 거겠죠.” 송가빈은 땀이 나는 느낌과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바닥에 원래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고 땀이 나더라도 이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자기가 꾼 야릇한 꿈에 정찬수가 나온 것이 떠올려서 다시 입을 다물었다. ‘손바닥에 땀이 난 걸로 치자. 정찬수가 날 싫어하는데 내가 잠들 때 손에 몰래 키스라도 하겠어?’ “참.” 정찬수는 가벼운 기침으로 어색함을 감추고서 화제를 돌렸다. “왜 호텔에 온다는 얘기도 안 하고 연회장을 떠났어요? 내가 연회장 전체를 찾아봐도 가빈 씨를 못 찾아서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죠. 마지막에 오 대표를 만나서 알알었요.” 이에 송가빈은 당황했다.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내드렸는데 못 받았어요?” 그녀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하였다. ‘아차, 큰일 났다.’ 실수로 방은호 변호사에게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메시지를 보낼 때 끝으로 이모티콘 [뽀뽀]를 사용한 것이었다. 방은호는 아마 이것을 보고 놀랐는지 수십 통의 전화를 했지만 그때 잠이 들어서 하나도 받지 못했다. 이번 감기로 그녀는 제대로 망신살을 뻗쳤다. 원래 [미안해]의 이모티콘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뽀뽀]를 보냈다니... 그리고 그때 체력이 바닥이 나서 글자 수를 줄이려고 [먼저 호텔로 갈게요.]라고만 썼다. 이런 내용과 이모티콘을 합쳐서 보면 정말 오해를 살 만한 메시지였다. 그래서 방은호가 깜짝 놀라서 미친 듯이 전화를 한 것이었다. 정찬수는 궁금해서 물었다. “설마 박동진에게 보냈어요?” “그 사람을 이미 차단했어요.” “그럼 누구에게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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