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송가빈은 정찬수가 자면서 찬바람을 맞을까 봐 걱정되어 자기 재킷을 벗어 덮어주었다.
하지만 옷이 정찬수에게 너무 작아 겨우 가슴 윗부분만 덮어주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내일도 외출하게 된다면 두꺼운 롱 외투를 챙기라고 일러두어야겠다.’
송가빈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재킷 자락을 아래로 조금 당겨 정찬수의 배까지 덮이게 했다.
이때 모든 걸 몰래 지켜보고 있던 대리운전 기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오붓해서 백미러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뒷좌석에서 잠들었어야 할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고 백미러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리운전 기사는 뜨끔 놀라며 시선을 돌리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송가빈은 정찬수더러 차 안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신은 레스토랑 프런트에 가서 우산을 빌렸다.
그러자 차 안에는 정찬수와 기사 둘만 남았다.
대리운전 기사는 차를 주차한 후 차 키를 정찬수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손님, 차 키 돌려드립니다.”
정찬수는 느긋하게 차 키를 받고는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기사님, 좀 전에 훔쳐봤죠?”
기사는 급히 변명했다.
“아닙니다. 저 절대 훔쳐보지 않았습니다.”
“계속 백미러로 뒷좌석을 훔쳐보는 거 다 봤거든요.”
“손님... 잠드신 거 아니었나요?”
잠든 사람이 어떻게 보았지?
정찬수는 대답 대신 싸늘하게 물었다.
“너무 예뻐서 자꾸 눈이 가던가요?”
기사는 정찬수가 왜 뜬금없이 아내의 외모에 관해 묻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네... 예쁩니다.”
이 대답을 듣자 정찬수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기사는 급히 변명을 덧붙였다.
“손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손님이 부러워서 곁눈질한 것뿐이에요. 이렇게 예쁘고 다정한 아내가 있으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저 정말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그냥 아름다운 사물에 눈이 많이 갔던 것뿐입니다.”
우산을 들고 돌아오던 송가빈은 대리운전 기사가 억울한 표정으로 정찬수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을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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