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응.”
...
송가빈은 그날 밤 거의 한숨도 못 잤다.
정찬수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있거나, 아니면 세상 모든 여자가 멸종해도 자기한테 손도 안 댈 타입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쨌든 남녀가 한 지붕 아래 단둘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놓이게 하진 못했다.
하늘이 서서히 밝아올 때에야 그녀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니 이명훈은 여전히 세상 모르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깜짝 놀란 송가빈은 반사적으로 문 쪽을 돌아봤는데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그녀는 날카롭게 물었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정찬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제 내려갔을 때 프런트에서 예비 키카드를 주더라고요. ”
“그래도 제 허락 없이 들어오면 안 되죠.”
“내가 어떻게 알아요, 가빈 씨가 안에 있는지 없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없길래 조깅하러 나간 줄 알았죠.”
송가빈은 어이없어 화까지 났다.
“주세요.”
“뭘요?”
“제 방 여분 카드요.”
정찬수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결국 카드를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송가빈은 그것을 챙기며 냉정하게 물었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건데요? 혹시 조깅하는 습관 있어요?”
“그럼요.”
정찬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같이 가요.”
그러나 송가빈은 나가기 싫어서 버텼다.
“안 가요! 이거 놔요!”
그러던 중 정찬수가 갑자기 손을 확 놓았고 송가빈은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 당황한 그녀는 본능적으로 뭔가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에 잡히는 건 그의 손뿐이었다.
다음 순간 송가빈은 바닥에 쓰러졌고 정찬수는 그 반동에 끌려 넘어오며 그녀 위로 덮쳤다. 다행히 그는 빠르게 팔을 펴고 버텨 몸 전체가 내려앉진 않았지만 하반신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밀착되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고 눈빛은 놀랍도록 맑고 깊었다. 송가빈은 당황해서 그를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찬수는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올렸고 당혹스러운 시선에 더 화가 난 그녀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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