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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박동진이 손을 살짝 들어 올리자 송가빈의 손도 함께 위로 들렸다. “불편한 거 알아. 그래도 내가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게 해줘.” 송가빈은 말없이 그의 뜻을 받아들이고 이내 하준우를 향해 말했다. “시훈대로 가 주세요.” “네, 사모님.” 30분 뒤, 하준우가 길가에 차를 세웠다. 박동진은 먼저 내리더니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그녀의 손을 다시 꼭 잡았다. “나 안 추워.” “이제야 손이 좀 따뜻해졌네.” “걱정 마. 이렇게 묶어두면 난 도망도 못 가.” “그냥 당신 손을 잡던 그때가 너무 그리워서 그래.” 송가빈이 대꾸 없이 먼저 발걸음을 떼자 박동진도 서둘러 따라붙었다. 하준우가 뒤따라 내리려 하자, 송가빈이 멈춰 서서 부드럽게 말했다. “하 비서님은 따라오지 않는 게 좋겠어요. 상황이 상황이니 유정이가 불편해할 거예요.” 하준우의 시선이 자연스레 박동진에게 향했고 그가 대신 입을 열었다. “일단 따라오게 해. 유정 씨를 찾으면 그때 돌려보내면 되니까.” 박동진은 여전히 송가빈이 도망갈까 두려웠고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도움이 될 거라 여겼다. 송가빈은 지금 당장 양유정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뿐이라 더 따질 여유가 없었다. 한밤중의 캠퍼스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가로등만이 희미한 노란빛으로 발밑을 간신히 비출 뿐이었다. 박동진의 기억 속에 양유정은 시훈대 학생이 아니었기에 여기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송가빈을 따라 체육관 안으로 들어선 순간 의심은 금세 깨졌다. 체육관은 불이 꺼져 있었지만 관중석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양유정의 모습이 달빛에 비추어 또렷이 보였다. 송가빈은 급히 달려가려 했지만 머리끈에 손이 묶여 있어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이거 좀 풀어주면 안 돼?” “안 돼. 내가 빨리 뛰면 되잖아.” 박동진이 단호히 잘라 말했다. 송가빈은 말문이 막혔지만 따질 겨를도 없이 서둘러 양유정에게 다가갔다. “유정아, 나왔어.” 양유정의 멍한 눈으로 송가빈을 바라봤다. “가빈아?” “응, 나야. 송가빈.” 양유정이 고개를 들어 박동진을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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