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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박동진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여자의 말을 끊었다. “여긴 이제 별일 없으니 가서 일 보세요.” 프런트 직원이 방긋 웃으며 농담처럼 받아쳤다. “죄송해요, 제가 부부 사이에 끼어들었네요. 두 분 천천히 얘기하세요. 전 다시 일하러 갈게요.” 직원이 돌아서자, 아까 카트를 밀던 세탁실 직원이 세탁물을 문 앞까지 가져다 놓았고 몇 명의 남자들이 부지런히 그것을 차에 실었다. 세탁실 직원은 빈 카트를 끌고 돌아갔다가 잠시 후 다시 가득 실어 나르며 분주히 움직였다. 로비에는 이제 박동진, 임수연, 하준우 셋뿐이었다. “대표님, 그럼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리 와.” 박동진이 낮게 꾸짖었다. “한밤중에 가긴 어딜 가?” 하준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가서 자려고요.’ 시훈시에 온 뒤로 그는 송가빈을 감시하랴, 박동진의 지시를 처리하랴 정신없이 뛰어다녔고 중간에는 박동진을 따라 서경시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 하준우의 마음은 이미 송가빈에게 기울어 있었다. 그녀는 명실상부한 본처에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온화해 직원들에게도 항상 친절했다. 한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서류를 전하러 가면 송가빈은 미리 차갑게 식힌 수박을 건네곤 했다. 그에 비해 임수연은... ‘대표님은 대체 왜 그런 여자를 선택했던 걸까.’ 박동진 역시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 중이었다. ‘차라리 그때 어떤 연예인이나 모델을 골랐다면 돈만 주고 깔끔히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젠장.’ 하지만 임수연은 달랐다. 질척거리는 데다 수완도 좋아 돈을 줘도 받지 않았고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뛰어내리겠다고 소동을 벌였다. 게다가 이젠 박재명 부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등에 업고‘사모님’ 자리를 결사적으로 지키려 들었다. 하준우가 조심스레 말했다. “대표님, 시간도 늦었고 웨슬리 호텔에는 빈방이 없으니 임수연 씨를 다른 호텔에 모셔두는 게 어떨까요?” 박동진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모셔다드려.” 하준우가 임수연에게 다가갔다. “다른 호텔로 가서 쉬시죠.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임수연이 의아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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