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그녀는 이미 눈치챘고 정찬수도 부정하지 않았다.
“응, 맞아.”
“임수연도 정 변호사님 ‘작품’인가요?”
정찬수가 덤덤하게 답했다.
“처음에 박 대표에게 몇 명을 추천했어. 신인 여배우 하나, 모델 하나, 그리고 너랑 꽤 닮은 여대생 하나.”
“결국 그는 임수연을 골랐지.”
“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 난 너랑 닮은 애가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 애는 눈길조차 주지 않더라.”
송가빈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런 타입은 질리도록 봤으니 안 고른 게 오히려 자연스럽네요.”
“하지만 나중엔 왜 임수연을 택했는지 알겠더라.”
“왜요?”
“배우나 모델은 대중의 눈에 익은 사람이잖아. 파파라치에게 찍히거나 길에서 누가 사진 찍어 올릴 수도 있지. 박 대표에겐 잠깐 만날 사람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네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그 둘은 애초에 제외했지.”
“그럼 그 여대생은 왜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너, 나중에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뜻밖의 질문에 송가빈이 눈을 깜빡였다.
“네?”
“앞으로 또 강아지를 키운다면 다시 웨스티를 키울 거야?”
잠시 생각 끝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송이는 오직 하나뿐인 보물이었기에 굳이 똑같은 종으로 고를 것 같지는 않았다.
“맞아. 진심으로 사랑했던 반려견이라면 ‘대체품’을 찾을 생각조차 안 해.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그 말에 송가빈은 생각에 잠겼다.
정찬수가 말을 이었다.
“임수연은 집안 형편도 평범하고 능력도 평범해. 외모나 몸매도 네 발끝에도 못 미치지. 박 대표 입장에선 이런 여자는 나중에 헤어질 때 돈 조금 쥐여주면 끝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미련도 없이.”
송가빈이 쓸쓸하게 웃었다.
“남자들은 참 계산이 빠르네요.”
“싸잡아 말하진 마. 나랑 박 대표는 달라.”
송가빈이 그를 돌아봤다.
“정 변호사님은 그 사람보다 더 계산적이잖아요.”
그는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부정하진 않았다.
갑자기 송가빈의 표정이 굳었다.
“유정이 일, 정 대표님이랑 관련 있어요?”
정찬수가 단호히 고개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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