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안 되지. 우리 것만 그렇게 다 챙겨가고, 네 건 하나도 안 내놓겠다고?”
그러자 정찬수는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럼, 먼저 원하는 걸 제시해 봐.”
우현석이 곧장 입을 열었다.
“웨슬리 호텔!”
정찬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자 올클이 말을 얹었다.
“네 외할아버지 총.”
정찬수는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생각해 볼게.”
그러자 당근이 슬쩍 끼어들었다.
“네 와이프.”
그러자 정찬수가 눈썹을 들썩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확실해?”
당근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거 봐, 또 그 쪼잔한 표정 나왔네! 걱정 마, 설마 내가 네 여자까지 뺏겠냐? 그런데 말이야, 나는 사실 딱히 갖고 싶은 게 없는데? 난 뭘 달라고 해야 하지?”
정찬수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고르면 네 몫은 없는 거지, 뭐.”
“에이, 그러지 말고.”
당근은 히죽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하자. 나한테 약속 하나 해줘. 앞으로 내가 부탁하면, 그게 무슨 일이든 무조건 들어주는 거야.”
겉보기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약속이었지만 사실 공짜가 제일 비싼 법이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이 도리는 잘 알고 있었다.
송가빈은 정찬수의 소매를 잡아끌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만, 제발 그만 좀 걸어요. 부탁이에요.”
“쫄았어?”
“판을 너무 크게 만드니까 그러죠. 괜히 긴장해서 삐끗하면 어떡해요?”
정찬우는 총을 들고 있는 송가빈의 손을 들어주며 낮게 웃음을 흘렸다.
“내가 안 무서운데 네가 무서울 게 뭐가 있어? 자, 보여줘. 크게 한 방 쏴 봐.”
그 순간, 송가빈의 시야가 캄캄해졌다.
정찬수가 손을 들어 그녀의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귓가에는 낮고 부드러운 정찬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집중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방금 쐈던 두 발의 감각을 떠올려 보는 거야.”
정찬수의 다시 거둬지자 환한 눈앞이 다시 밝아졌다.
이번에는 귀가 막혔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음이 차단되자, 송가빈은 조금 가빠진 자신의 숨결과 등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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