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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이건, 혼인 신고 창구 번호표잖아?’ 번호표에는 52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이건... 언제 가져온 거예요?” 사실 정찬수가 일부러 설명해 주지 않아도 송가빈은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도 직원에게 생강차를 부탁하던 때에 함께 함께 받아온 것 같았다. 머릿속에 결혼 생각만 가득했던 송가빈은 정찬수가 이런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송가빈은 고개를 살짝 들어 정찬수를 바라보았다. “오늘 제가 결혼하자고 안 했으면, 대표님만 헛수고였겠네요.” 정찬수는 두 손을 벌리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헛수고 하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미 익숙해져서 괜찮아.” 송가빈은 또 준비한 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정찬수는 손목시계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시간이 얼마 없네, 가빈아. 어떻게 할 거야?” 송가빈은 이를 악물고 발을 한 번 굴렀다. “가요!” 두 사람은 올클이 준 차를 타고 사격장을 떠났다. 올클의 차는 험머였다. 거친 스타일의 차체는 한눈에 봐도 말수 적고 성격 강한 스나이퍼의 취향이었다. 구청에 도착하자 직원이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서류에 문제라도 있나요?” 정찬수가 대답했다. “서류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른 일로 왔어요.” “하지만 여기선 이혼이랑...” “결혼하러 왔어요.” 정찬수는 송가빈의 손을 꽉 잡은 채, 보란 듯이 직원에게 들어 보였다. 그러자 직원은 말을 하다 말고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송가빈이 신경 쓰이는 것은 따로 있었다. “죄송한데, 지금 대기 번호 몇 번까지 진행됐나요?” 직원이 뒤쪽 전광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미 48번까지 진행됐습니다.” 그 말은 아직 두 사람의 앞으로 세 쌍의 커플이 혼인신고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혼인 신고 접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오늘따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른 부서에 인력 충원 요청해 놨어요. 서류 하나 접수하는 데 아마 15분 정도 걸릴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45분 정도 남은 셈이었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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