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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송가빈은 다시 한번 정찬수의 정보 수집력에 감탄했다. “아저씨가 알려주신 거예요?” 정찬수는 고개를 저으며 되물었다. “열었어?” 송가빈은 사탕 포장을 뜯어 건넸고 정찬수는 몇 알을 꺼내 묘비 앞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술병을 받아 한 모금 마신 뒤, 묘비 앞 돌바닥에 조금 뿌렸다. “장인어른, 장모님. 제가 가빈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가빈이는 이제 다 커서 잘 지내고 있어요. 두 분,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는 제가 잘 보살필 겁니다. 부디 편히 눈 감으세요.” 말을 마치고 정찬수는 술병을 사탕 곁에 내려놓고 절을 올렸다. 송가빈은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지금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마친 관계였고 정찬수는 새 신랑의 신분으로 장인 장모에게 첫인사를 드리는 셈이었다. 송가빈은 순간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박동진과 그렇게 오래 지냈는데 부모님 영정 앞에 절을 한 건 결혼식 날 딱 한 번뿐이었다. 그런데 정찬수는 그녀를 데리고 천 리를 달려 남성에 와 직접 묘소까지 찾아와 제를 올리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진짜 사위일까, 송가빈조차 헷갈릴 정도였다. “가빈아.” “네?” “우리 같이 절 올리자.” “네.” 정찬수가 송가빈의 손을 잡고 걸어갔고 송가빈은 그의 곁에서 방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머리를 숙였고 송가빈의 눈가가 점점 젖어들었다. 정찬수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울지 마. 부모님이 네가 우는 건 원치 않으실 거야.” 이곳을 떠날 때까지도 송가빈은 좀처럼 기분을 추스르지 못했다. 운전대를 잡은 정찬수가 한 손으로 그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늘은 힘들어도 괜찮아. 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정신을 차려야지. 곧 인테리어 공사가 들어가니까.” “벌써요?” 송가빈이 눈을 동그랗게 떴고 정찬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명훈 아저씨를 찾았을 때부터 준비했어. 다만 호텔 리모델링이 확정된 건 며칠 전이었어. 사실 그때 말하려고 했는데 네 이혼 서류를 처리하느라 미뤘던 거야.” 송가빈은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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