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몇 년 전 그 오해는 일단 상관하지 않더라도 방금 그 사진은 누가 봐도 작정하고 찍은 거였다.
오늘 오 교수랑 있었던 일들을 정찬수는 분명히 다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정답은 단 하나, 정찬수는 일부러 그런 거였다.
“가빈아, 나 정말 너무 지쳤어. 제발 충동적으로 굴지 마, 응? 나 지금 비행기 타러 가. 오늘 밤엔 도착할 거야.”
“박동진, 다시 말하지만 나랑 오 교수는 몇 년 전이든 오늘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애매한 관계였던 적이 없어.”
“하지만 오늘 넌 날 속였잖아, 아니야?”
“내가 뭘 속였는데? 난 양유정과 함께 시훈시에 간다고 말했잖아.”
“근데 양유정은 그냥 미끼였잖아. 네 진짜 목적은 그 늙은 변태랑 시훈시에서 밀회하려는 거였잖아.”
밀회라는 두 글자가 송가빈의 목구멍에 생선 가시처럼 꽂혔다.
“마음대로 생각해. 믿고 말고는 네 자유니까.”
“그럼, 설명해 봐. 몇 년 전 그날 밤, 너랑 그놈 단둘이 호텔에서 밤새 있었잖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혹시 그때 다른 사람도 있었어? 가빈아, 네가 말만 해준다면, 오늘 양유정을 미끼로 삼은 것처럼 그날도 양유정이랑 함께 있었다고 한다면 난 그대로 믿을게.”
송가빈은 할 말을 잃었다.
박동진은 이미 송가빈이 양유정을 방패로 세웠다고 단정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설명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사실 그날 밤 양유정은 실제로 호텔에 있었다.
하지만 그 비밀은 송가빈이 절대 꺼낼 수 없는 것이었다.
지금의 양유정은 유명 배우이자 청순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대중의 우상이었다.
그날 밤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양유정은 연예인 생활은 물론 일반인의 생활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사실 양유정이 일반인이라면 다들 그녀를 동정했을 것이다.
이 일은 결코 양유정의 잘못이 아니었고 양유정은 말 그대로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이상, 수많이 사람이 양유정을 질투하며 그녀의 스캔들을 찾아내 연예계에서 퇴출하려고 했다.
이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면 양유정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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