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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송가빈은 순간 눈앞의 박동진이 자신이 알던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박동진의 입가엔 묘하게 비틀린 웃음이 걸려 있었지만 눈빛 속에는 웃음이라곤 없고 음산한 한기가 서려 있었다. 그런 박동진의 모습은 송가빈조차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지금은 절대로 박동진을 자극해서는 안 됐다. 송가빈은 박동진이 아마 자신을 해치진 않고 단지 가두어 두려는 것뿐임을 알 수 있었지만 올클을 어떻게 대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송가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다만 사격 실력이 뛰어나서... 조금 존경하는 것뿐이야.” 박동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미동도 없이 송가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송가빈은 박동진의 시선에 점점 소름이 돋았으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크게 숨을 들이쉬고 말을 꺼냈다. “지금은 공해잖아. 나 도망도 못 가. 그러니까 수갑 좀 풀어줘. 손목이 정말 너무 아파.” 그 말은 사실이었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은 이미 송가빈의 손목에 깊은 붉은 자국을 새겨 놓았다. 송가빈의 희고 고운 피부 위에 남은 흉적은 더욱 선명하고 끔찍했다. 박동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으나 곧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내가 뭐 바다에 뛰어내리기라도 할 것 같아? 여기선 육지도 멀고, 헤엄쳐 돌아갈 수도 없잖아!” “가빈아, 넌 그동안 수차례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갔어. 매번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버렸지. 이번엔 단 한 순간의 틈도 줄 수 없어.” 박동진은 몸을 숙여 송가빈의 손목을 어루만졌다. “잠시 뒤에 뭘 좀 가져와 받쳐 줄게. 그러면 덜 아플 거야.” 박동진의 손이 닿자 송가빈은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박동진은 낮게 속삭였다. “가빈아, 얌전히 있어. 그리고 빨리 내 아이를 가져. 아이가 태어나면 육지로 돌아가게 해 줄게.” 송가빈은 경솔하게 올클 한 명만 데리고 박동진을 만나러 온 걸 후회했다. 정찬수, 올클, 우현민, 당근... 네 사람을 모두 함께 내려왔다면 박동진이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했더라도 단숨에 송가빈을 기절시켜 데려갈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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