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우현석은 올클의 팔을 조심스레 받치며 힘을 주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당근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욕을 내뱉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원한,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같이 싸워본 전우만이 저격수의 팔이 이렇게 망가진 건 사실상 커리어가 끝난 것과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남은 삶까지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 수 있다.
송가빈이 입술을 꼭 깨물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정찬수의 낮고 잠긴 목소리가 울렸다.
“...나도 기억하고 있을 거야.”
일행은 정찬수의 배로 돌아와 송가빈과 올클을 각각 자리에 눕혀 안정을 취하게 했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침대 끝머리에 앉아 낮은 소리로 말했다.
“신호를 받자마자 바로 와서 의사를 데려올 겨를이 없었어. 육지에 닿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보낼 거야.”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올클의 축 늘어진 팔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우현석과 당근도 옷을 벗어 올클에게 덮어 주었다.
올클은 열이 심해 얼굴부터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우현석이 물었다.
“가빈 씨, 혹시 박동진 그놈이 다른 짓은...?”
송가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처리할 일이 있다면서 저를 객실에 묶어두고 갔어요. 여러분이 바로 와줘서 무슨 짓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송가빈은 우현석이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
지금 송가빈은 법적으로 정찬수의 아내인데 박동진은 노골적으로 집착하며 납치까지 했다. 그러니 다들 박동진이 송가빈을 가만히 둘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송가빈은 고개를 들어 정찬수를 바라봤다.
정찬수는 그 문제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오히려 송가빈 팔의 상처에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
“이 상처는 어떻게 난 거야?”
“제가 스스로 낸 거예요.”
“스스로?”
“정말이에요. 정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고... 저는...”
말을 다 잇기도 전에 송가빈은 단단하고 따뜻한 품에 안겼다.
정찬수는 송가빈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조심스러우면서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힘 있게 끌어안았다.
곰곰이 따져 보면 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