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방 안의 공기가 순간 무겁게 가라앉았으며 올클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근데... 그 오형이라는 사람, 가빈 씨를 아는 것 같더라고. 내가 격실에 갇혀 있을 때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얼굴은 못 봤어도 분명히 들었어. 그 사람...”
올클은 송가빈을 힐끗 바라보더니 입을 닫았다.
송가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라고 했는데요?”
올클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빈 씨 어머님하고... 사이가 좀 수상쩍었다고.”
“터무니없는 소리예요!”
송가빈은 순간 벌떡 일어나며 분노를 터뜨렸다.
“우리 부모님은 평생 정정당당하게 살아오셨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어머니는 오로지 저를 키우는 데만 매달리셨고요. 재혼은커녕 하루하루 일하시느라 바쁘셨는데! 제가 곁에서 다 지켜봤는데 그게 말이 되기나 해요?”
정찬수는 송가빈의 손을 살며시 감싸 쥐며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가빈아, 진정해. 그 사람은 분명 거짓말을 하는 거야. 화낼 가치도 없어.”
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멋대로 모욕하는데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올클이 말을 보탰다.
“가빈 씨, 실례지만... 혹시 어머님 성함이 전수민 맞나요?”
송가빈은 순간 멍하니 굳어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 오형이라는 자가 분명히 그 이름을 입에 올렸어. 아마도 가빈 씨 부모님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원한이 있는 듯했고... 어머님 얘기를 할 때도 입에 담기 힘든 말만 했어요.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추잡하게요.”
송가빈의 부모님을 알고 원한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송가빈의 얼굴빛이 단번에 바뀌었다.
고개를 돌리자 정찬수 역시 송가빈을 똑같이 바라보고 있었으며 둘의 입술에서 거의 동시에 이름이 튀어나왔다.
“최준!”
송가빈 아버지의 호텔을 빼앗아 불법 유흥 장소로 바꿔버린 그 파렴치한 놈이다.
그놈이 이미 출소한 걸까? 그놈은 어떻게 박동진과 한통속이 된 걸까?
송가빈은 머리가 복잡해졌으며 정찬수는 그녀의 안색을 살피고는 애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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