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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송가빈은 바로 떠나지 않고 유인아의 커튼을 꽃 모양으로 걷어 올렸다. 간단한 매듭이지만 연한 파란색 커튼과 유난히 잘 어울려서 방 전체의 분위기가 대뜸 더 따뜻해 보였다. 송가빈은 소파 커버까지 정리하고 유인아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올려둔 외투와 가방을 가지런히 걸어둔 후 방에서 나왔다. “유인아 씨,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집사를 부르시면 돼요.” 유인아는 팔짱을 끼고 그녀가 일하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팀장님은 참 괜찮은 분이시네요.” “칭찬 고마워요.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송가빈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레베카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베카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사전 트레이닝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관련 직종에서 일한 적 있으세요?” “아니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했어요.” “그럼 이런 것들은 언제 배운 거죠?” 송가빈이 대답했다. “어렸을 때 아빠가 호텔을 하나 경영하셨는데 거의 호텔에서 크다시피 했거든요.” “그럼 동물원도 아버님이 가르쳐 주신 건가요?” 동물원이라는 표현에 송가빈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조금 전에 유인아에게 수건으로 접어준 동물들을 떠올렸다. “그건 엄마한테서 배운 거예요. 저희 엄마가 손재주가 좋으셔서 저희 호텔에 다양한 수건 접기를 해 놓으셨는데 그때도 손님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그렇군요. 그럼 왜 송 팀장님네 호텔에서 일하지 않고 나와서 일자리를 찾는 거죠?” 송가빈은 얼굴에 웃음이 조금 사라졌다. “저희 아빠 호텔은... 팔렸어요.”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레베카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앞으로 유난히 신경 써야 할 방이 하나 더 있어요.” 송가빈은 또 까다로운 손님이 더 있나 보다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으로 취직했으니 그건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이죠. 그 방으로 데리고 가 주세요.” 레베카는 송가빈을 데리고 펜트하우스로 올라갔다. 가장 위층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는 테라스가 달린 야외 수영장도 있었으며 보편적으로 재벌이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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