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송가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상대는 박동진의 아버지이자 박성 그룹 실권자의 아버지다!
그러니 감히 그녀의 변호를 맡으려는 변호사도 몇 명 없을 것이다.
방은호는 돈이라면 뭐든 기꺼이 하겠지만 교활한 사람이라 박재명이 돈을 더 주면 그쪽에 붙어먹을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박씨 가문에 맞서 싸울 용기와 패기가 있는 사람은 눈앞에 있는 한 명뿐이었다.
몰래 곁눈질해 보니 정찬수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 대표님, 혹시 자세요?”
“네.”
송가빈은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요. 아저씨를 기소하는 걸 도와달라는 거죠?”
“가능할까요?”
“가능할 것 같아요.”
송가빈은 의외의 대답에 놀랐다.
“정말요?”
“그런데 변호사 선임 비용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송가빈은 다시 맥이 풀렸다. 정찬수가 이혼 소송을 무료로 맡기로 한 건 송가빈과 박동진을 빨리 이혼시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동진과 박재명과 원한을 진 적도 없기에 송이 사건은 무료로 맡아줄 리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박씨 가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송가빈은 약간 낙담한 표정으로 등받이에 기대어 맥이 빠진 모습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정찬수는 살짝 눈을 뜨며 물었다.
“가격을 물어보지도 않고 벌써 포기했어요?”
“어떤 가격이든 제가 부담할 수 없을 거예요.”
정찬수는 성남 정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으로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웨슬리 호텔도 경영하고 있기에 정찬수가 제시하는 가격을 평범한 서민인 그녀가 지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모르잖아요. 제가 원하는 걸 가빈 씨가 해 줄 수도 있죠.”
“그게 뭔데요?”
송가빈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두 손으로 몸을 감쌌다.
“설마 저를...”
정찬수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재벌 도련님 특유의 건들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송가빈을 놀렸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저를 불법 장기 판매자한테 넘기려고요?”
정찬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기가 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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