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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알고 싶지 않아요.” 정찬수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송가빈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깊이 감춰둔 자기만의 비밀이 있는 거니까요. 대표님의 감정이든 과거든 제가 들여다보고 싶진 않아요. 대신, 만약 대표님께서 제 비밀을 알고 계시다면... 저를 위해서 꼭 숨겨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 전 자신이 무심코 흘린 말을 정찬수는 그녀가 정확히 짚어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 말이 양유정과 관련된 비밀이라는 것도 눈치챈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켜드릴게요.” 그 시각, 박동진은 웨슬리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양유정의 방으로 향했지만 그녀는 방에 없었다. 이때 하준우가 말했다. “양유정 씨는 오늘 하루 종일 감독님 만나러 갔어요. 집에도 안 들렀고 저희 쪽에서 붙여둔 사람들도 계속 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모님이랑 같이 있진 않았어요.” 박동진은 말없이 한참을 서 있다가 이마를 찌푸렸고 하준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모님, 점심때 정 대표님이랑 함께 나가셨잖아요.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으신 거 보면... 아직도 같이 계신 거 아닐까요?” 박동진은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 “내가 방금 찬수랑 통화했는데 여자 친구랑 불꽃놀이 보고 있대. 그리고 찬수는 원래 가빈이를 싫어하잖아. 데이트하면서까지 가빈이를 데리고 다닐 성격 아니야. 아마 따로 움직인 거겠지.” “그럼 정 대표님께 한 번 더 물어볼까요? 혹시 언제 헤어졌는지 어디로 갔는지라도 알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박동진은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잠시 망설이고 손을 멈췄다. 달빛은 고요하고 불꽃놀이는 여전히 찬란했다. 방금 통화할 때 여자는 지친 듯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냈고 정찬수 역시 말을 아꼈다. 그 분위기에 괜히 끼어들어 다시 연락하는 건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 연인들 사이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그걸 굳이 깨뜨리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가빈이는 이 도시에 친구가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사람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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