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설인아는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리 이를 꽉 악물어도 몸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다. 게다가 하시훈이 그녀가 당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에게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나지운을 보며 절망에 빠졌다.
같은 호텔 복도에서.
하시훈은 서늘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백지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에게서는 어두운 아우라가 흘러나왔고 순식간에 호텔 복도의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사람을 죽이러 찾아온 것처럼 살기를 내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마저 뒷걸음질 치게 했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설연우는 살기를 내뿜으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하시훈을 발견하고는 놀라고 말았다.
‘저 남자는 어젯밤 설인아와 함께 술집에 있었던 남자였잖아? 그런데 여기는 왜 찾아온 거지?'
설연우는 잘생기고 온몸에서 귀티가 흐르는 하시훈을 보았다. 핸드폰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이런 남자와 친해진다면...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안색이 변했다.
‘설마. 설인아를 구하러 찾아온 거는 아니겠지?!'
하시훈과 백지성은 이미 설인아가 있는 방 앞까지 도착했다. 문 앞을 지키던 두 경호원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막아섰다.
“여긴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하시훈은 마치 염라대왕이 찾아온 것처럼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입술을 살짝 틀어 물던 그는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
두 경호원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백지성이 다가가 주먹으로 두 사람을 공격했다.
“아악!”
문에 머리를 부딪친 두 명의 경호원은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며 소리를 질렀고 이내 이를 빠득 갈았다.
“얼른, 잡아!”
만약 두 사람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두 경호원은 좌우로 달려들며 백지성을 공격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설연우의 안색이 변했다.
‘설인아가 대체 언제 도움을 요청한 거지? 내가 분명 그 X의 핸드폰을 가져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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