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연순자는 설인아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네 할아버지랑 난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니 우리 두 사람 걱정은 말아라.”
그러곤 그녀의 손등을 다정하게 토닥이며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을 덧붙였다.
“오히려 널 걱정해야지, 우리 인아는 너무 착해서 괜히 참기만 할까 봐 걱정돼. 누가 괴롭히면 꼭 할아버지나 할머니한테 말해야 해.”
설인아의 성격은 그녀의 어머니와 판박이였다.
괜히 걱정 끼칠까 봐 뭐든 혼자 감당하려 드는 아이였다.
그래서 결국 다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다.
설인아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렇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 앞에 있을 때만이 진짜로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네, 할머니. 저 이제 다 컸어요. 제 일은 제가 챙길 수 있어요. 절대 괴롭힘당하지 않을게요.”
이전의 설인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연순자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설인아는 몸을 돌려 구민철을 바라보며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 영설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구민철의 도움이 있어야만 그녀가 회사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아직 경력도 부족한 데다, 아무런 배경 없이 혼자 뛰어든다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연순자와 구민철이 눈을 마주쳤는데 서로의 눈동자에 살짝 놀란 빛이 스쳤다.
‘어쩐지 오늘 오자마자 영설 그룹의 지분 이야기를 꺼내더라니.’
구민철은 시선을 설인아에게 돌리며 환히 웃었다.
“우리 손녀가 준비를 다 끝낸 모양이구나.”
그의 눈빛 속엔 어느새 자랑스러움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번에 돌아온 설인아는 분명 전과는 달랐다.
그때, 대문 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뭘 준비했다는 거예요?”
셋은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
맞춤 제작된 고급 검은 정장을 입은 구성윤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는 구민철과 닮아 있었고 풍기는 기운도 단단하고 바른 느낌이었다.
구성윤는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설인아를 발견하고는 눈을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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