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이 빠진 설형우가 소파에 주저앉았고 들고 있던 몽둥이마저 바닥에 떨어지자 그제야 나문숙과 설연우도 한시름 놓았다.
설형우가 테이블에 놓인 주얼리를 보고는 난폭하게 테이블을 걷어찼다.
“이 주얼리들 당장 환불해.”
갑자기 200억을 잃었으니 어떻게 회사에 둘러댈지 걱정이었다. 영설 그룹 명의로 쓴 수표라 어떻게든 구멍을 막아야 했다. 회사로 들어온 설인아가 설형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있는데 이 시점에 이렇게 큰 착오를 범했으니 기회를 노리고 기어오르려 할 수도 있었다.
나문숙은 설형우가 매질을 이어갈까 봐 머리를 감싸 쥔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어요. 바로 환불할게요.”
하지만 나문숙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럴 수는 없지. 영감탱이가 이제 손찌검까지 하네. 내가 언젠간 똑같이 갚아주고 만다.’
설연우는 설형우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아빠, 왜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나문숙은 설형우가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꾹 참고 몸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여보, 누가 이런 거예요? 어떻게 이런 짓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나문숙이 얼른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설형우의 얼굴을 어루만졌지만 설형우가 짜증스럽게 나문숙의 손을 쳐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럴 사람이 나용복 말고 또 있어? 개자식.”
나용복이 이런 꼼수를 부릴 줄은 몰랐다.
‘400억인데.’
화가 난 설영우는 마치 나용복을 때려눕히기라도 할 것처럼 있는 힘껏 소파를 내리쳤다. 설연우가 자기도 모르게 설형우의 머리에 난 상처를 만지자 너무 아팠던 설형우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있어. 얼마나 아픈지 알아?”
설연우가 손을 파르르 떨더니 다급히 내리고는 눈물을 뚝뚝 떨궜다.
“아빠,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설형우가 그런 설연우를 힘껏 째려보더니 따끔거리는 입가를 어루만지며 씩씩거렸다. 나문숙은 그제야 오늘 설형우가 불같이 화를 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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