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그 사람 곁으로 돌아가지 않을래요?

이서아는 흠칫했지만 고개를 들어 한수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그게 구하기 힘든 것도 아니고 큰 병원에는 다 있어요.” “브랜드에 따라 의사에 따라 만들어내는 게 차이가 있어. 네가 찾은 의사는 감염될 확률이 얼마라고 했어? 50%?” 한수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찾은 의사는 10%라고 했어.” 이서아는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10%라고?’ 지금 이서아의 어머니를 봐주는 의사는 이미 용산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한 의사였다. 그런 의사도 감염률을 50%까지밖에 낮추지 못하는데 한수호가 찾은 의사는 감염률을 10%로 보장한다니. 이것은 이서아의 어머니가 살 확률이 50%에서 90%로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했다. 무려 90%다. “이서아, 이번에 난 널 협박할 생각도 없고 널 방해하지도 않을 거야. 난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한수호는 이서아의 손을 놓고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 “네가 선택해.” “...” 이서아는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 서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주었다. 겉보기에는 한수호가 이서아에게 선택지를 준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다. 이서아는 가끔 한수호의 이런 수법이 역겹다고 생각했다. 백인하와는 냉전을 벌이면서 이쪽에서는 소윤정과 하룻밤에 콘돔을 세 박스 쓰는 꼴이라니. 어젯밤에 다시 돌아오라고 말한 게 농담이라면서 이제 다른 수법으로 자신을 통제하려고 한다.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있었고 층수를 확인하자 누군가가 아래서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 이서아는 차라리 이 시간을 이용해 감정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이서아는 카카오톡으로 큰언니에게 엄마는 어떤지 물어봤다. [괜찮으셔. 아무 문제 없어.] 큰언니의 답장을 받자 이서아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았다. 엘리베이터는 1층까지 내려갔고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서아는 손을 뻗어 다시 6층 버튼을 눌렀다. 이서아는 신강인의 카카오톡 대화창을 열고 한참 고민한 다음 문자를 보냈다. [신 교수님,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