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장 몇 명 있었어요

한수호와 하은영은 ‘설 주임이 말한 그 일’에 대해 언급했었다. ‘그럼 설 주임은 누군가가 살해당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건가?’ 게다가 어제 이서아는 이미 한수호에게 ‘구덩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니 아마 한수호는 그 사람이 이미 사망한 걸 확신해 오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그래서 경찰이 이서아를 찾아와서 진술을 받으러 온 게 아닐까? 신강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그의 얼굴이 약간 굳어져 있었다. “어젯밤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왜 얘기하지 않았어요?” 이서아는 다시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그 사람들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의 의도를 알아채고 난 바로 도망쳤죠.” 신강인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소윤정을 그냥 봐줄 생각이에요?” 그냥 ‘장난’이었으면 넘어갈 수 있는데 이서아가 그 ‘장난’ 때문에 하마터면 봉변당할 뻔했을 걸 생각하니 신강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서아는 더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합의금도 다 받은 마당에 그냥 넘어가야죠.” 그리고 또 신강인에게 물었다. “양화 마을은 어떤 곳이에요?” “우리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마지막 곳이에요. 양화산 밑에 있는 마을인데 그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을 반대해 지금까지 버티고 있죠.” 신강인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모두 우리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에요.” “알고 있어요.” 이서아도 별생각 없이 그냥 물어보는 거였다. ... 저녁 회의에 한수호와 안승원 두 사람 모두 나타나지 않고 각자의 비서들만 참석했다. 이서아는 그들이 아마 양화 마을 일로 바쁠 것이라 생각했다. SY 그룹에서 소윤정의 업무를 인수인계하기 위해 파견된 사람은 비즈니스팀의 부매니저였다. 그리고 놀라운 건 부매니저를 따라온 사람이 바로 신하윤이었다. 이서아는 스타 그룹에서 퇴사한 후 신하윤을 다시 본 적이 없었다. 듣는 소문에 의하면 신하윤은 지금 SY 그룹에서 인턴하고 있는데 아마 그 부매니저의 조수인 듯했다. 신하윤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