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결혼

하은영은 재빨리 앞뒤 차 사이의 칸막이를 들어 올렸다. 그러면 그 뒤의 공간은 폐쇄적이고 협소한 구역이 된다. 남자에게 끌려간 이서아는 무릎은 차 바닥에 꿇고 등은 칸막이가 있고, 바로 앞에는 그가 있었다. 좁은 공간은 그녀의 탈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서아는 괴로워하며 한수호의 가슴팍을 밀었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한수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는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신강인이 널 속인 거에 대해선 끝도 없이 핑계를 대고 해명해주면서, 나한텐 무수한 핑계를 대며 누명을 씌우네? 이 비서 사람이 참 불공평하다!” 그의 상처는 분명히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는데 대체 무슨 힘으로 그녀를 이렇게 속박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한수호의 몸에서 풍기는 서늘한 한기가 그녀의 코에 침입하여 그녀를 피할 수 없게 했다. “소윤정은 확실히 나 때문에 널 숲에 버렸어. 하지만 나랑 소윤정은 절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그는 지금 해명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뜬금없이? “당신들이 무슨 관계인지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어요. 그리고 그게 나랑 뭔 상관이죠?” 이서아는 고개를 돌려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가 꽉 잡고 있어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넌 항상 들은 것과 네 추측만으로 날 극악무도한 사람이라고 판단해. 언제나 네 생각이 맞고 네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지? 유람선에서 내가 대체 언제 너랑 프로젝트를 바꾼다고 했어?” 또 이 일을 꺼내다니! 이서아는 그의 통제하에 있었기 때문에, 또 그가 미쳐 날뛰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그때 분명 날 내준다고 했잖아!” “그건 눈 가리고 파트너 고르는 파티였어. 내가 말한 내준다는 건 파트너를 내준다는 거잖아? 아니면 그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맞는 건지 좀 알려줄래?” 한수호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난 결국 안 줬어. 애초에 너더러 왼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넌 어디로 갔는데?” “난!” 이서아는 어금니를 깨물고 나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