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이진태가 출소하다

이서아는 계약서를 펼쳐 훑어보다가 협상한 수익 배분 비례를 보고는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데 유지호는 왜 선뜻 계약서에 사인했을까? 다시 계약 날짜를 확인해 보니 임씨 가문 크루즈 파티가 끝난 지 며칠 후였다... 그렇다면 한수호가 임씨 가문 크루즈에서 유지호에게 모종의 특혜를 약속했고 유지호는 이를 믿고 헐값에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는 뜻이 된다. 유지호가 이서아라는 ‘협상 카드’를 요구했지만 이서아가 응하지 않자 한수호가 또 다른 특혜를 약속한 거 아닐까? 이서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한수호가 왜 자신에게 이 계약서를 처리하라고 지시했는지 깨달았다. 계약서를 처리하라는 건 사실 변명이었고 단지 임씨 가문의 크루즈에서 그녀를 유지호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유지호에게 제시한 것은 다른 거래였다. 이서아는 그걸 믿었다. 하지만 믿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한수호가 이 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처음 이서아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했을 때, 이서아가 이 얘기를 꺼내면서 한수호를 비난했기 때문이었다. 한수호는 모욕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여러 번 해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그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서아는 마음속으로 전혀 흔들림 없었고 다시 계약서를 덮었다. 계약서를 처리하기 귀찮았다. 어차피 한수호는 딴 속셈이 있을 것이다. 이서아는 다시 한수호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내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한수호가 답장이 없자 이서아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세 글자만 보냈다. [회의 중.] 이서아는 조금 짜증이 났다. 별장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한수호에게 강하게 나올 수도 없었다. 진영자가 아직 의사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고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72시간 동안은 최소한 그에게 복종해야 했다. 이서아는 이서윤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갔냐고 물었다. 이서윤이 말했다. “아직 안 갔어. 시간이 없었어. 아빠가 출소한 거 알아? 아빠가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