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장 감히 날 속여?
김은실은 놀란 표정으로 이서아를 바라보았다.
“네 아버지를 풀어준 게 수호였어? 난 내 밑에 있는 사람한테 시켰는데. 얼마 전에 네 아버지가 나왔다고 전화했을 때 내 사람들이 한 줄 알았거든.”
그녀의 목소리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감정이 묻어났다.
이서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머님 사람들이 괜히 찔려서 아무 말도 못한 것 같네요.”
“돌아가서 확실하게 혼내줘야겠어.”
그러나 이내 김은실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졌다.
“그러고 보면 수호는 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너는 왜 수호의 곁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
이서아는 설명을 길게 하지 않고 그저 간단하게 말했다.
“어머님, 딱 이거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그러자 김은실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알겠어. 네 결정을 존중할게. 오늘 아침에 수호 아버지 친구가 돌아갔다고 해서 원래는 그이가 직접 가서 조의를 표해야 하는데, 몸이 안 좋아서 수호한테 대신 가달라고 했어. 경북에 있어서 2, 3일은 못 올 것 같아.”
이서아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
이서아는 레스토랑을 나와 다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도로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서아는 택시 뒷좌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수호의 말이 맞았다.
처음부터 이서아는 그가 갖고 있는 것들을 이용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한 다음 떠날 계획이었다.
다시는 한수호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말은 진심이었다.
...
그 후 이틀 동안 한수호는 이서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리조트에서의 그날 밤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고, 한수호는 지금 이 순간 이서아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서아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화요일 아침, 이서아는 서종시에 있는 SY 그룹에 출근해 입사 수속을 했다. 신강우가 미리 말해 놓은 데다가 이서아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갔기 때문에 바로 입사 수속을 끝낼 수 있었다.
신강우는 악수하려고 손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