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한 대표님이 농담하다

말을 마치자마자 유지호는 누군가에게 어깨가 잡혔고, 고개를 돌려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그 사람에게 팔이 꺾여서 내동댕이쳐졌다. 유지호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해하며 비틀거렸고, 손에 들고 있던 국이 전부 그의 몸에 쏟아졌다. 옷을 여러 겹 입어서 데이지는 않았으나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유지호는 화가 나 혀로 뺨을 누르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그를 공격한 사람이 한수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지호의 입가에는 여전히 웃음이 남아 있었으나 조금 싸늘한 느낌이었다. “한 대표님,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손으로 해결하려고 하시네요?” 한수호는 차갑게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 “유 대표님이랑 말로 해결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죠. 왜 못해요?” 유지호는 수천만 원짜리 맞춤 정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벗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리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대표님, 이 비서를 병원으로 데려와 주셨다고 들었어요. 감사드려요. 앞으로는 그런 일 있으면 바로 저한테 연락 주세요. 어차피 제가 이 비서의 공식 남자친구가 될 사람이니까요.” 그러자 한수호는 소매를 고쳐 잡았다. 이서아는 그가 입은 정장이 어제 입었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제 밤에 병원을 떠나지 않았던 걸까? 그럴 리가 없다. 이서아는 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한수호는 평소에도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었고 디자인도 다 비슷한 편이었다. 어제 밤 이서아는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한수호의 옷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었다. 이때 한수호가 냉정하게 말했다. “언제 진짜 남자 친구가 되면 그때 다시 저한테 얘기해주시죠.” 유지호는 여유롭게 말했다. “곧 그렇게 될 건데 일찍 말한다고 뭐 그렇게 대수인가요.” 한수호는 이서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서아는 입술을 약간 움직였으나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한수호의 비서인 하은영이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어제 밤에 허씨 가문에서 그녀를 보지 못해서 이서아는 한수호가 이번에 서종시에 올 때 최현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