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우리 이 비서

설소연이 이서아에게 말했다. “최소한 밥 한 끼나 술은 사야죠!” 밥을 사는 건 괜찮았기에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는 서종시의 맛집에 대해 잘 모르니까 여러분이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알려주세요.” 오늘은 일이 많지 않아서 모두가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었다. 설소연은 이서아의 책상 앞으로 와서 말했다. “이 비서님, 오늘 저녁에 말씀하셨던 밥 사주시는 거 어때요? 다른 동료들에게 다 말했어요!” 이서아는 이제 열도 없고 머리도 아프지 않았지만 목이 여전히 아파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동료들이 기대에 차 있는 것을 보고 이서아는 억지로라도 참여하기로 했다. “좋아요.” 그들은 일곱 명이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드림 라이프’이라는 클럽에 도착했다. 이 클럽의 인테리어는 용산의 ‘시즌’에 뒤지지 않았다. 이서아는 입구만 보고도 이곳의 소비가 절대 저렴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도 혀를 내둘렀다. “드림 라이프라니... 여기 너무 비싸지 않아요? 여기가 서종시에서 가장 비싼 클럽 중 하나일걸요? 여기엔 대형 홀도 없고 전부 개인 룸뿐인데, 가장 저렴한 룸도 60만 원이 넘는다고 했어요.” “맞아요. 음료수나 과일 같은 것도 따로 계산해야 해서 한 번 먹으면 최소 두세 달 월급은 나갈걸요.” 이서아는 머뭇거리며 설소연을 바라보았다. 설소연은 바로 그날 이서아에게 유지호의 구애를 받아주라고 부추겼던 그 비서였다. 설소연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에게는 비싸지만 이 비서님께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 비서님은 수석 비서시고 월급도 높은 데다가 보너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 비서님이 밥을 사시겠다고 하셨잖아요. 장소도 우리가 정하라고 하셨고. 룸 예약금은 제가 이미 냈어요. 이 비서님, 이제 와서 취소하시는 건 아니죠?” 이서아는 더 이상 유치한 도발이나 자존심을 위해 억지로 참는 나이가 지났기 때문에 설소연의 말에 감흥이 없었다. “장소를 여러분이 정하라고 한 건 맞지만 설 비서는 어떤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