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장 사해 그룹
“예전의 사해 그룹은 국내에서 규모가 제일 큰 대기업이었지. 고준석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사람들은 그를 ‘금손’ 고준석이라 부를 정도였어. 고준석이 참여한 프로젝트라면 국내외 자본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었다니까.”
“고준석이 광물을 캔다는 소리를 듣고 시공하기 전부터 수십조의 자금이 모여들었지. 그런데 광산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나? 무너지면서 백여 명의 인부들이 생매장당했어.”
노정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게임 속 캐릭터가 죽자 아예 게임에서 빠져나와 안승원이 하는 말에 집중했다.
안승원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백여 명의 인부가 피해를 보았다는 건 백여 개의 가정이 파탄 났다는 소리였다.
안승원은 술을 한 모금 들이켜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 일이 터지고 고준석은 잡혀 들어가서 반년 넘게 조사받았어. 결국 사고로 결론이 났지. 그냥 하늘이 무심했던 거야.”
반짝이는 불빛 아래 한수호의 눈빛은 어딘가 의미심장했다.
안승원이 얘기를 이어갔다.
“이 일로 사해 그룹도 큰 타격을 입었지.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폭동까지 일으켰어. 여론의 압박을 받은 정부에서 계속 조사를 이어 나갔지.”
“솔직히 말하면 그때가 한창 뭘 하든 잘될 때였잖아. 큰 회사라고 해도 지금처럼 관리가 틀을 갖추지는 않았고. 어떤 회사든 확대경 들고 검사하면 뭐든 나올 수밖에 없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조사하면 할수록 사해 그룹의 문제가 점점 수면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제일 치명적인 건 조사팀이 받은 익명의 제보였어. 제보한 내용 하나하나가 사해 그룹의 명줄을 재촉하고 있었어. 그렇게 고준석의 목도 점점 조여온 거야.”
“끝내 고준석은 살아서 감옥을 나오지 못했어. 여러 죄를 인정받아 결국 사형 판결이 난 거지. 고준석은 그래도 항소하지 않았어. 그가 죽고 사해 그룹도 뿔뿔이 흩어졌지.”
제보한 사람이 야속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안승원의 몇마디로 거물의 탄생과 파탄을 엿볼 수 있었다.
한수호의 까만 눈동자에 술잔에 담긴 술이 비쳐 잔잔하게 빛났다.
노정민은 직접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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