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장 날 팔려는 건가?

이서아가 말한 사람은 한수호였다. 비록 최근 몇 달 동안 한수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차가운 태도를 보였지만 그래도 이서아는 그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한수호는 그녀가 절망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구원의 손길이었다. 이서아는 마른침을 삼키며 목이 아픈 것을 느끼면서도 반복해서 말했다. “정말이에요. 그 사람이 분명 돈을 줄 거예요.” 그러자 네 명의 남자 중 원숭이처럼 생긴 한 남자가 눈을 굴리며 말했다. “얼마나 줄 수 있는데?” 이서아는 자신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말했다. “얼마든지 상관없어요. 원하는 만큼 드릴 수 있어요!” 가운데 서 있던 덩치 크고 표정이 음침한 남자가 우두머리인 방국진이였고 그가 소리쳤다. “류홍민!” 류홍민은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형님, 당연히 더 많이 챙길 수 있으면 챙겨야죠!” “이 여자가 말하는 걸 믿는다고? 괜히 일을 벌여서 경찰에 들키면 우린 다 끝장이야! 손님이 오면 이 물건 처리하고 빨리 도망가자. 이곳엔 더 머물 수 없어!” ‘손님? 어떤 손님? 정말로 날 팔려는 건가? 촌구석으로 팔려가 결혼 못 한 노총각들의 출산 도구가 되게 하려는 건가?’ 이서아의 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고 그녀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바로 그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납치한 것이었다. 다른 남자들이 방국진의 말에 따라 입을 다물자 이서아는 재빨리 말했다. “제 계좌에 60억이 있어요!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알려줄 테니까 은행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바로 이체할 수 있어요. 이 돈으로 제가 그쪽들한테 식사라도 대접하죠!” 류홍민은 즉시 말했다. “이거 괜찮네요. 형님, 이거 좋잖아요! 은행에 가지 않으면 경찰에 안 들킬 거예요. 빨리 말해! 비밀번호 뭐야?” 하지만 이서아가 막 대답하려는 순간 방국진은 그녀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그 충격에 이서아는 바닥으로 나가떨어졌고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직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는 이서아의 머리카락을 잡아채며 다시 들어 올렸다. 머리카락이 뜯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