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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장 자살

이서아는 칼을 더 깊게 눌러댔고 그러자 피가 더 많이 흘러나왔다. 유지호는 이미 차에서 내려와 더 이상 경솔한 웃음은 짓지 않고 이서아를 고요히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한수호에게 감금되어 있던 동안 이서아는 몇 번이나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를 협박했지만 이번엔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김은실의 말을 듣고 난 후, 그녀는 죽는 것이 그렇게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이 없었기에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한수호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스쳤다. 그는 이서아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바라보다가 3초도 지나지 않아 입을 열었다. “그래. 사실이야.”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어.” 결국 그녀의 엄마는 정말로 죽었고 범인은 바로 한수호였다. 이서아는 마지막 남은 희망을 놓아버린 듯 한수호를 바라봤다. 그들은 3년 동안 밤낮으로 마주했었고 1년간 사랑과 증오로 얽혀 있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끝나게 된 걸까?’ 그녀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두 무리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은 왜 싸우고 있는 걸까? 나 때문에? 나를 차지하기 위해서?’ 이서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곧 유지호가 다가왔다. “이 비서님, 칼 내려놔요. 한 대표님 말이 맞아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진영자 씨가 죽으면 모든 일이 끝나고 우리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어요. 이 비서님도 계속 한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살 수 있고. 그럼 모두에게 좋은 일이잖아요.” ‘아, 그랬던 거구나. 그랬던 거구나...’ 이서아는 드디어 깨달았다. 한수호가 그녀와 애틋한 부부인 척 연기하던 이유를. 진영자를 죽이는 방식으로 이서아를 지켜주려 한 것이었다. ‘정말 눈물겨운 사랑이었네... 내가 감동해야 하는 걸까?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 한수호는 이서아를 한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항상 그녀의 신분을 경계했다. 그녀가 고씨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진정으로 자유롭게 놓아줄 수 없었다. 결국 이서아에게 남은 건 목숨뿐이었다. 가족도, 자유도, 인격도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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