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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장 그녀를 밤새도록 기다리다

“이서... 아니, 고설아 씨 말씀인가요?” 하은영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그분은 아일랜드 호텔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수호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단순히 멍하니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한참을 그런 상태로 멈춰있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서아를 만나고 싶어.” ‘지금, 이 시간에?’ 하은영은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밤 12시 반이었다. 이 시간에 찾아가는 건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재회로 억눌려 있던 감정이 밤사이에 덩굴처럼 무성하게 뻗어 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의 걸음은 매우 빨랐고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는 듯 다급해 보였다. 하은영은 그를 따라잡기 위해 거의 뛰다시피 해야 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이서아를 만날 수 없었다. 김지영은 예의 바르게 대처했다. “죄송합니다, 한 대표님. 서아 씨가 몸이 편치 않아 이미 잠들었습니다. 지금 손님을 뵙기 어려우니 무슨 일이 있으시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내일 아침에 서아 씨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한수호는 눈을 감고 오늘 보았던 이서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어차피 이미 새벽 1시야. 날이 밝으려면 몇 시간 남지 않았으니 여기서 서아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게.” 김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아 씨의 기분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어서요. 한 대표님이 하염없이 밤을 새우실 수도 있어요. 그냥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서아 씨가 만나 주시겠다면 제가 하 비서에게 연락드릴게요.” 하지만 한수호는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 고급 호텔 로비에는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즐길 수 있도록 바둑판을 놓아두었다. 그는 무심코 바둑알 하나를 집어 들며 말했다. “한가롭게 바둑을 두며 날이 밝길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 별다른 일 없으니 그냥 기다릴게.” 김지영은 그를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고는 돌아서서 사라졌다. 한수호는 앞에 놓인 미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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