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9장 옛 사건을 둘춰내다
이서아도 신강인을 속일 생각이 없었다.
“지영 씨가 알아본 바로는 운전기사의 남편 카드에 4억이 입금됐대요.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게 틀림없어요.”
이를 들은 신강인은 배후에 대한 분노나 원망을 표출하지 않고 오히려 침묵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서아는 가슴에 천불이 타올랐지만 꾹꾹 눌러 담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내가 찾을게요. 교수님까지 이런 일을 당하게 해서 미안해요.”
안경을 끼지 않은 신강인의 눈동자는 선명하면서도 또렷했다. 이서아를 향해 손을 내민 걸 봐서는 이서아의 손을 잡으려는 것 같았다.
이서아가 멈칫하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신강인의 손을 잡아줬다.
신강인은 손이 살짝 차가웠지만 눈빛만은 겨울날의 온천처럼 잔잔하면서도 깊었다. 신강인이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자 이서아는 마음이 살짝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
“한 가지 부탁해도 돼요?”
이서아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그래요. 말해 봐요.”
신강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대답만 해요. 부탁이 뭔지는 앞으로 생각나면 말할게요.”
이서아는 맞잡은 두 손을 내려다봤다. 신강인이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목숨을 구했으니 그 은혜를 봐서라도 부탁이 뭐든 들어줄 생각이었다.
...
신강인은 금방 큰 수술을 끝내서 그런지 기력이 좋지 않았다. 일어나 죽 한 그릇을 먹고 잠깐 쉬다가 약을 먹고는 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
이서아는 깊은 밤이 될 때까지 병실에 남아있었다.
김지영이 살금살금 이서아에게로 다가와 신강우가 왔다고 귓가에 속삭였다.
이서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에서 나가는데 복도에서 신강우와 신강훈을 마주쳤다.
이서아도 신강훈은 처음이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힐끔 쳐다봤다.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신강훈은 그 인사를 무시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얼른 신강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것 같았다.
신강우가 이서아에게 물었다.
“고의예요? 사고예요?”
이서아가 솔직하게 말했다.
“고의요.”
신강우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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