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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장 애교

이서아는 신강인이 모여있는 사람을 뚫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오는 걸 발견했다. 아마도 분위기를 만회하려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참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하객이었다. 이서아는 한수호와 임정우를 번갈아 보더니 눈썹을 추켜세웠다. “내가 물건이에요? 무슨 소유권을 따지고 있어요? 크리스 씨, 존중과 예의는 어디 간 거죠?” 임정우가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 내가 말을 잘못했어.” 하지만 이서아는 그냥 지나가려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냥 넘어가려고요? 나는 싫어요.” 하객은 이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용산에서는 임 대표님으로 통하고 외국에서는 로피 그룹의 크리스로 통하는 임정우가 약혼녀의 말 한마디에 자세를 낮춘 것이다. “그러면 집에 가서 반성문 쓸게. 화 풀어. 응?” 여자 하객들이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높은 신분에 얼굴까지 잘생긴 남자가 이렇게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면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없었다. 남자 하객들은 고설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놓으라 하는 인물들을 쥐고 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한수호는 두 사람이 통화하는 걸 들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느끼는 바가 더 강렬했다. 한수호는 그제야 이서아가 그를 대할 때 이렇게 애교를 부린 적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 적도 없었고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서아는 임정우가 자세를 숙이자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임정우가 잡은 손을 빼더니 한수호의 체면이 상하지 않게 말했다. “한 대표님, 춤추고 싶으면 다른 파트너를 찾아보는 게 어때요? 아니면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추는 걸로 해요. 오늘은 굽이 너무 높아서 더 추긴 힘드네요. 이 손 좀 놓아줘요.” “...” 한수호가 잠깐 망설이더니 손을 천천히 놓아줬다. 이서아는 늘 처사가 매끄러운 편이었다. 한수호와 임정우가 신하윤의 결혼식에서 대치하는 게 싫어 두 사람을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말리면서도 명확히 할 건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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