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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장 한 대표님 살려주세요

한수호의 목소리는 초봄의 날씨보다 더 차가웠다. “신 대표님, 오 변호사님, 언제부터 이렇게 내외했다고 나도 모르는 공연을 하는 거예요?” 오지성이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한 대표님 요즘 건강이 안 좋잖아요. 큰일도 아니니까 휴식 방해하기 싫어서 그랬던 거죠.” 오지성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고설아 씨에게 사과하려고 준비한 공연이라 한 대표님과는 그렇게 큰 관련이 없어요. 그래서 비밀로 한 거예요. 지금 알아도 늦은 건 아니니까요.” 입에 발린 소리였다. 한수호는 급조한 핑계로 그들을 봐줄 생각이 없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 변호사님, 신 대표님, 이 ‘선물’을 주기 전에 조사도 안 했나 봐요? 백인하 우리 어머니 간병인인데.” 신강우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아, 그런 스토리가 있었네요. 몰랐어요. 그냥 고설아 씨가 이 여자를 찾고 있다길래 도와주려고 준비했는데.” “그래요.” 오지성이 이서아를 보며 말했다. “고설아 씨, 서로 오해로 기분이 조금 상한 것 같은데 이 파티를 빌어서 오해를 푸는 게 어떨까요?” 이서아가 소파에 앉더니 다리를 꼬았다. “서이산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건가요?” 오지성이 웃으며 말했다. “내 비서가 허튼짓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네요. 관리에 소홀했던 점 고설아 씨에게 사과할게요.” 오지성은 모든 문제를 비서에게 밀었다. 이서아는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오지성이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고설아 씨, 이 선물을 받고 넘어가는 게 어때요?” 이서아는 대답 대신에 이렇게 물었다. “신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신강우가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고설아 씨 안목이 나랑 이렇게 비슷한데 이 기회에 더 진하게 협력하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 외부에서 우리 사이를 의심할 걱정도 없을 텐데 말이에요.” 이서아는 경멸에 찬 웃음을 지으며 백인하 앞으로 걸어가 백인하의 눈을 가리고 있는 까만 천을 벗겻다. 백인하는 갑자기 들어온 불빛에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다 앞에 선 사람이 이서아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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