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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장 그들의 학창 시절 4

소년은 다른 애들보다 키가 훨씬 컸다. 다소 마른 체격을 헐렁한 교복에 감추고 있었지만 길쭉하게 뻗은 팔로 창문에 기대 서 있었다. 바람에 소년의 머리가 살살 나부꼈다. 소년은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채 어쩌면 바닥에 누운 사람을 보는 것 같기도, 이서아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더니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몰카 하는 사람은 한 명이어야 해. 시선을 끌지 않으려면 여자가 가는 게 좋을 거야. 교무실 창문이 높지는 않지만 빠릿빠릿하면서 칸도 크고 달리기도 빨라야 해. 그래야 들키면 바로 도망갈 거 아니야.” 다들 소녀를 위해 나서고 싶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었다. 믿음직한 방안을 내놓은 건 오직 그 소년뿐이었고 그것도 모자라 최악의 경우까지 다 생각해 놓았다. 죄다 열 살이 조금 넘는 소녀들이라 이런 짓을 하기는 조금 무서워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했다. 머리가 뜨거워진 이서아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갈게. 나 춤 배워서 체력 좋아.” 소년은 거리를 조금 두고 다소 오만한 눈빛으로 소녀를 내려다보더니 들릴 듯 말 듯하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래.” 다들 각자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년들은 어깨동무하고 복도 왼쪽으로 걸어갔고 소녀들은 손에 손잡고 복도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이서아는 고민에 잠긴 듯 고개를 돌렸다. 한 소년이 아까 그 키가 큰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걸 봤다. “수호야, 너 평소에 이런 일에 끼어드는 거 싫어하잖아. 오늘은 왜 우리까지 동원해서 참여하려는 거야?” 사실은 한수호가 먼저 소녀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다른 소년들을 불러 모은 것이었다. 한수호가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의를 수호하겠다는데, 안 돼?” “하지만 그 이서아 말이야. 남자 친구가 누군지 알아? 임정우. 그 요즘에 수학 경시대회 가서 상 받은...” 한수호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서아가 시선을 거뒀다. ...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학교는 절반 이상의 학생이 돈이 많거나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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