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장 그들의 학창 시절 5
이런 가능성에 충격을 받은 이서아는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서아의 몸은 아직 채 낫기 전이었다. 어제까지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버틴 것도 순전히 의지였다.
이서아는 얼른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내 입안에 몇 알 쏟아 넣었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에서 물을 한 잔 받아서 마셨다.
시원한 물이 식도를 타고 위까지 내려가서야 이서아는 진정할 수 있었다.
‘아니야...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이서아를 죽인 사람도 한수호였고 바다에 버리라고 한 것도 한수호였다. 그러니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어야 할 사람도 한수호여야 했다.
몰래 찍은 사진이긴 해도 그가 직접 찍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이 찍었을지도 모른다. 로피 가문 사람들도 이서아가 고설아의 신분으로 나타나면서부터 계속 그녀를 감시했고 몰카로 약점을 찾아내고 싶어 했다.
한수호가 이 사진을 손에 넣은 것도 그녀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후에 모은 사진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마땅한 이유를 찾고 나서야 이서아의 정서가 안정되었다. 이서아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아무렇게나 뒤로 펼쳐봤다. 뒤로 가도 일상적인 사진일 뿐 봐서는 안 되는 사진은 없었다.
하지만 펼치다 보니 마지막 장은 앞에 찍은 사지들과 달랐다.
이서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제야 그 사진이 학창 시절 학교 축제에서 공연할 때 찍은 사진임을 알아봤다.
화질이 매우 낮았다. 딱 봐도 십몇 년 전 쓰던 구닥다리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같았다. 얼굴마저 흐릿하게 나왔지만 복장과 무대 세트로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은 한수호가 찍은 게 맞는 것 같았다.
이서아는 파일에서 나와 핸드폰을 닫고는 옆에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한수호가 얌전하게 자는 걸 보고 문득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임정우는 수능도 참여하지 않고 바로 출국했다.
그를 제일 사랑하던 때에 갑자기 버림을 받았으니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지만 계속 슬픔에 잠겨있기 싫어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