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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며칠 동안 홍서윤을 찾으려고 최태준은 밤낮없이 손에 쥔 일들을 처리했다. 단지 직접 홍서윤을 찾아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 하나였다. 그런데 홍서윤은 자신을 ‘최태준 씨'라고 부르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 언제 이렇게 매정해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미련도 없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건 단 한 번도 가르쳐준 적 없는 데도 말이다. 최태준은 홍서윤의 손을 꽉 움켜쥐고 벽에 몰아붙인 뒤 홍서윤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밀어 넣었다. “잘 들어. 여기서 너랑 말싸움할 시간 없어. 보름 줄게. 보름 뒤에 반드시 경서시로 돌아와 결혼식에 참석해. 만약 그때 안 오면...” 최태준의 목소리가 위험하게 들려왔다. “연정 그룹이 대신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말을 마치고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미간을 구겼다. 곧바로 카드를 꺼내 홍서윤의 손에 쥐여 주고는 아무 말 없이 떠났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다 사라지자 홍서윤은 온몸에 힘이 빠져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버렸다. 가방 속 느껴지는 이물감에 꺼내서 확인해 보니 커다란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와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것은 바로 유아람과 최태준의 청첩장이었다. 정말이지 그녀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저씨'는 결혼마저도 굳이 직접 그녀에게 알리러 오다니. 참 ‘좋은' 사람이었다. 홍서윤은 무표정하게 청첩장을 버리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고 이내 전화를 먼저 받았다. 그러자 우연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윤아, 미안해. 나 욕해도 할 말이 없어.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우연은 계속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우연이 조금 진정된 후에야 홍서윤은 알면서도 물었다. “최태준이야. 그 인간이 우리 회사 자금줄을 끊어버리고 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고 날 압박했어. 서윤아, 알잖아. 나한테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나는...” 홍서윤의 몸이 굳어지고 핸드폰을 든 손이 점점 저렸다. 우연이 이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우연을 탓하지 않았다. 최태준이 연정 그룹으로 협박하고 있는 이상 홍서윤은 더는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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