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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홍서윤은 성주원을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제가 바보 같아 보여요?” 성주원은 몸을 뒤로 기대며 느긋하게 되물었다. “솔직한 대답 듣고 싶어요?” 홍서윤은 손을 내리고 그를 아주 진지하게 보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생각이 궁금했으니까. 성주원은 손목을 들어 시계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위에 올라가서 얘기하죠.” 홍서윤은 창밖을 보다가 이 근처 집값이 만만치 않다는 걸 떠올리며 다소 놀란 얼굴로 물었다. “여기 살아요?” 성주원은 차에서 내리며 차 문에 손을 얹고 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 집이죠.” 홍서윤은 순진하게 그 말을 믿고 더 묻지 않았다. “여기서 내릴래요, 아니면 집까지 데려다줄까요? 근데 이건 친구 차라 기름값이 좀 비싸거든요.” 홍서윤은 그에게 돈을 쓰게 할 면목도 없었다. 아직 그의 빚도 갚지 못한 데다 이 시간에는 버스나 지하철도 끊겼으니 그냥 따라 올라가기로 했다. 성주원은 지문으로 현관문을 열고 몸을 옆으로 돌려 홍서윤을 먼저 들였다. “뭐 마실래요?” 그는 냉장고를 열어 보며 물었다. “우유? 물?” 홍서윤은 소파 근처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물이면 돼요.” 성주원은 병을 만져보더니 차가운 느낌에 말을 돌렸다. “물이 없네요. 그냥 우유 마셔요.” 그렇게 말하며 우유를 따듯하게 데워 건네주었고 그녀가 여전히 서 있는 걸 보고서는 가볍게 웃었다. “왜 그래요. 내가 죄인 심문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서 있어요.” 그 말을 들은 홍서윤의 얼굴이 붉어지며 어색하게 앉아 우유를 받아들었다. 따듯한 잔의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성주원은 욕실 쪽을 가리켰다. “비도 많이 맞았으니 먼저 씻어요. 일단 몸부터 따듯하게 하고 얘기하죠.” 홍서윤은 잔을 움켜쥐더니 입술을 짓이기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그냥 여기 하루 앉아 있다가 아침이 되면 나갈 거예요.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성주원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은 뒤 억지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 욕실로 밀어 넣었다. “홍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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