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홍서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레오의 일이 떠올라 원래 괜찮았던 기분이 엉망이 되었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없어요. 왜 물어보는 거예요?”
신호등이 바뀌자 성주원은 다시 시선을 앞쪽으로 돌리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홍서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정확히 어디가 이상한지 말할 수는 없었다.
곧 차는 학교에 도착했고 홍서윤은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가려고 했다. 어깨에 걸친 가방이 거의 흘러내릴 뻔해 그녀는 가방을 꽉 잡으며 잠시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차 안에서 성주원이 물어본 것과 이번 일을 합치면 분명 레오가 벌인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여하간에 이번 일은 꽤 큰 소란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홍서윤은 그가 사는 곳과 타고 있는 차를 보며 전부 성주원의 것이 아니더라고 해도 성주원의 친구들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눈치챘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확실히 쉬울 것이고 어제 일도 없었다면 아마 정말로 뻔뻔스럽게라도 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젯밤 이후로 홍서윤은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꾸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어젯밤 그의 행동은 솔직히 말해 홍서윤에게 아주 실례였지만 이상하게도 홍서윤은 그의 접근을 거부하지는 못했다.
이런 감정에 홍서윤은 혼란을 느꼈고 돈을 다 갚고 나면 성주원과 연락하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홍서윤은 일부러 성주원의 말뜻을 모르는 척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저 돈이 필요한데, 줄 거예요?”
홍서윤은 그가 어떤 대답을 하든 관심이 없었다. 지금 두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돈이라는 걸 알았던지라 이 말을 한 후 걸음을 옮겼다.
성주원은 시선을 거두고 핸드폰을 똑바로 보았다.
핸드폰 화면에는 커다랗게 기사가 떠 있었다.
태영 그룹의 대표 최태준과 유씨 가문의 장녀인 유아람이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기사였다.
사진 속에는 단정하고 아름답게 차려입은 여자와 준수한 남자가 함께 서 있었고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성주원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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