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성주원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을 물어요. 곧 많이 아플 거예요.”
홍서윤은 눈물을 떨구며 고개를 저었다.
“전 아픈 거 안 무서워요!”
이 와중에도 성주원은 농담을 던질 여유가 있었다.
“안 무섭다고요? 그럼 아까 내내 아프다고 울던 사람은 누구였죠?”
그 말에 훌쩍거리던 홍서윤은 갑자기 울음을 멈췄다.
성주원은 피 묻은 손을 셔츠에 슥 닦은 뒤 그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물어요. 서윤 씨의 힘으로는 날 아프게 못 해요.”
홍서윤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자 성주원은 아예 직접 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짓누르던 무거운 쇳덩이를 조금씩 옮기기 시작했다.
순간 무릎에서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홍서윤은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세게 물었다.
“윽!”
성주원은 신음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더욱 조심스레 움직였다.
겨우겨우 그녀의 오른쪽 다리가 풀려났을 때 홍서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성주원은 세상 가장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그녀를 품에 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머리칼 사이로 연이어 입술을 맞췄다. 만약 홍서윤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곧 구급차가 도착했고 함께 온 이들 중에 최태준도 있었다.
최태준은 유아람을 병원으로 먼저 이송시켰지만 홍서윤에게 사람을 붙여놓고도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유아람을 안정시킨 뒤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성주원이 홍서윤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최태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직도 미련 못 버렸나 보네요?”
성주원은 대꾸도 없이 그녀를 꼭 안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최태준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조금 전에 흘린 피가 굳어 얼굴 반쪽에 덕지덕지 붙은 채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홍서윤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부상은 꽤 심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성주원이 그녀를 데려가는 것을 도저히 허락할 수 없었다.
“서윤이를 나한테 넘겨요.”
최태준은 몸으로 길을 막으며 한 치도 비켜서지 않았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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